얼마 전 아시아나 항공편을 이용해 인천에서 튀르키예(터키) 이스탄불 공항을 경유하여 이집트 카이로에 방문했다.
설레는 첫 이집트 여행의 발자취를 소소하게 남겨본다.
출국하는 날 오전, 넉넉히 인천공항 제2터미널에 도착했다.
몇 달 전부터 삼성 카드에서 나온 스카이패스 카드를 발급받아서 사용 중이었는데,
이 카드가 있으면 공항에서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다고 하여 처음으로 이용해 보았다.
라운지는 조식 뷔페 같은 스타일로 여러 가지 음식을 접시에 담아 먹을 수 있었다.
사진처럼 컵라면도 있고 맥주도 있었고, 그 외에도 여러 가지 음식, 음료, 빵, 디저트들도 많았다.
특별히 배고픈 시간대는 아니었지만 이런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뭔가 기분이 좋았다.
카드는 이건데, 냅다 카드 광고가 되어버린 것 같지만
광고는 아니고 그저 자랑이자 소개일 뿐이다.
이번에 탑승하는 비행기는 아시아나 항공 9시 35분에 출발하는 튀르키예 이스탄불행 비행기로,
도착시간은 현지시간 기준 15시 40분, 비행시간은 12시간 5분이다.
튀르키예는 한국보다 6시간이 느리기 때문에 실제로 한국 시간으로는 밤인 21시 40분에 도착하는 것이다.
이후 이스탄불 공항에 도착하면 다시 환승하여 이집트 카이로에 도착하는 경로다.
그렇게 잠시 후 비행기에 탑승했다.
비행기에 탑승 후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뒤 스크린을 보니
남은 시간이 10시간 45분이라고 나와 있었다.
잘 이겨내 보자
아시아나항공 이스탄불행에서 기내식은 총 3번 나왔다.
첫 번째 기내식은 비행 후 약 1~2시간쯤 지났을 때 나왔으며 아쉽게도 사진을 남기지 못했다...
두 번째 기내식은 이후 약 5시간 뒤쯤에 나왔고 간단한 브리또였다.
이때가 현지 시간으로 아침 정도의 시간이기 때문에 아침 식사라고 생각하면 좋다.
사진처럼 닌텐도 스위치를 챙겨 와 '슈퍼 마리오브라더스 원더' 게임도 즐겼다.
매번 느끼지만 비행기나 기차에서 즐기는 닌텐도 게임은 더욱 특별하고 재미있다.
또 몇 시간 뒤, 세 번째 기내식이 나왔다.
현재 시간으로는 대략 점심쯤이니 점심 식사로 보면 되겠다.
돈가스가 올라간 볶음밥과 샐러드와 빵, 케이크가 나왔다.
승무원분께서 말씀드리면 탄산음료나 와인도 한잔씩 주시는데 시원해서 좋았다.
작은 구름 조각들이 예쁘다.
거의 도착하던 시점.
이스탄불의 풍경이 창밖으로 보였다.
드디어 만나는 도시의 모습에 설레었다.
하지만 이제야 튀르키예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어서 다음 비행기로 갈아타고 이집트까지 가야 한다.
이스탄불 공항에 내려 찍은 첫 번째 사진.
외국 자판기 감성(?)이 묻어나길래 찍어 보았다.
터키는 아시아이자 유럽이기도 한데, 공항 분위기는 뭔가 유럽의 느낌이었다.
널찍하고 시원한 첫인상의 이스탄불 공항
광활한 면세점도 눈에 띈다.
면세점에는 담배나 주류는 물론 여러 가지 식료품도 판매하였는데 초콜릿 제품들이 많이 보였다
한국에서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두바이 초콜릿이 그렇게 유행했는데
이쪽에서도 비슷한지 두바이 초콜릿이나 피스타치오가 들어간 초콜릿 제품들이 많이 보였다.
터키 공항에서 조금 당혹스러웠던 점은 와이파이가 1시간만 무료라는 점이었다
중간중간 Wi-Fi 키오스크가 있었는데 그곳에 여권을 찍으면 1시간 동안 Wi-Fi 가 제공 된다.
그 뒤로는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없기 때문에 경유 시간이 길다면 주의해야 한다.
나는 미리 e심을 구매해두었지만 현지 활성화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바람에
우선은 와이파이 1시간만 사용했다.
되도록이면 e심 등록 방법과 활성화 문제 발생 시 대처법을 미리 잘 준비해두길!
잠시 후 이스탄불 공항에서 카이로 공항으로 가는 이집트에어 (Egyptair) 항공사의 비행기에 올라탔다.
18시 50분에 출발하여 2시간 15분 비행해, 현지 시간으로는 20시 05분에 도착하는 비행기였다.
이집트의 시간은 튀르키예보다 한 시간 더 느리다. 즉 한국보다 7시간 느리다.
이집트에어 비행기의 첫인상을 얘기해 보자면,
아까까지 내내 타고 있던 아시아나항공 비행기와 비교되어 그런지, 협소하고 투박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아무래도 이집트에 가는 비행기다 보니 승객의 대부분이 아랍계 분들이라
확실히 낯설게 느껴졌다.
잠시 후 기내식도 나왔다.
기내식으로는 소고기 가지 덮밥, 샐러드, 빵, 그리고 초코 케이크로 추정되는 디저트가 함께 나왔다.
소고기 가지 덮밥은 은근히 맛있었고, 초코 케이크는 인공적인 초코맛이라 별로였다.
특이한 점은 그릇 하나하나 비닐로 포장이 되어있다는 점인데,
저런 비닐 포장 특성상 뜯다가 내용물이 후두둑 날아가버린다거나 다른 무언가를 툭 쳐서
엎질러 버릴 수도 있다는 것을 유의해야 한다.
사진을 자세히 보면 알겠지만 비닐포장 뜯는 면이 핑킹가위 커팅 형식으로 되어있는 것이 아닌 그냥 일자 형식이다.
함께 제공된 팩 오렌지 주스는 아주 맛있었다.
저 오렌지 주스는 이후에도 이집트에서 자주 마주쳤는데 꽤 괜찮은 음료다.
지금 보니 분명 같은 핸드폰 카메라로 찍었음에도 아시아나 항공 기내식 사진과는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 보인다.
이런 은은하게 푸르스름한 조명의 기내 분위기를 보유한 이집트에어 비행기였다.
그렇게 약 2시간을 날아 어느덧 이집트 카이로에 도달했다.
그새 어두컴컴해졌다.
이집트 시간으로 약 20시로, 한국 시간은 이미 새벽 3시가 넘어간 시간이었다.
전날 아침 9시 35분 출발 비행기였으니 정말 기나긴 여정이었음을 알 수 있다.
이스탄불행 비행기 12시간 05분 + 경유 시간 5시간 10분 + 카이로행 비행기 2시간 15분
= 총 19시간 30분
앞뒤로 미리 공항에 도착해 탑승하기까지의 절차와, 착륙 후 절차까지 고려하면 20시간은 훌쩍 넘어버린다.
이집트 카이로 공항의 첫인상은 이스탄불 공항과는 확연히 달랐다.
우선 근처 ATM 기계에서 이집트파운드 현금을 뽑았다.
해외에서는 주로 트레블월렛 카드를 사용하는 편이고
이집트 파운드를 충전해서 인출했다.
언어가 기본적으로 아랍어기 때문에 꽤 당혹스럽지만 침착히 영어로 언어 설정을 바꾸고
카드를 넣은 뒤 버튼을 눌러가며 카드 비밀번호도 잘 입력하고 나면 이렇게 생소한 이집트 현금을 얻을 수 있다.
사실 비밀번호를 몇 번 틀려서 큰일 날뻔했다. ATM에서 현금 인출이 가능한 카드는 꼭 여러 개 챙겨 와야겠다.
환율은 대략 1 이집트파운드에 27~28원 정도로 대충 30배로 계산하는 것이 편하다.
위 200 이집트파운드 지폐의 경우 약 5700원 정도로 대강 6천 원짜리이다.
또 입국 수속에서 중요한 점 중 하나로, 이집트는 도착 비자가 필요하다.
정말 킹 받는 제도가 아닐 수 없는데 마치 관광지 입장료 내고 들어가는 것처럼 현장에서 입국 심사 때 여권과 함께 비자 스티커를 함께 내야 한다.
이 도착 비자는 1인당 25달러로 특별한 서류 작성이나 절차 없이 그냥 돈으로 사는 스티커다.
카이로 공항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이 바로 이 도착비자 스티커를 사는 것이다.
파는 곳은 입국 심사 직전 장소에 있는 환전소들 근처에 있으며
외국인들이 잔뜩 줄 서있으니 찾기가 어렵지 않다.
그리고 드디어 공항에서 나와 이집트 땅을 밟았다.
차가 가득하구나
우버 앱을 이용해 기사님을 불러 숙소까지 갈 수 있었다.
이때도 우여곡절이 조금 있었는데 공항에서 와이파이가 안돼 당혹스러웠다는 점
등록해 둔 e 심 활성화가 잘 안 돼서 어찌어찌 겨우 해냈다는 점
이집트 교통에 대해 짧게 느꼈던 점은 차선이 딱히 의미 없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재미있는 승차감이었고 특별히 무섭거나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
이집트 첫 숙소는
기자에 위치한 Mamlouk Pyramids Hotel (맘루크 피라미드 호텔)이었다.
안경 쓰고 스마트해 보이는 중년의 카운터 직원분이 맞이해 주셨고
여권을 확인하여 빠르게 체크인 처리를 해주었다.
그리고 숙소에 들어가 창밖을 바라보았다.

피라미드를 처음 눈앞에 마주한 이 광경이 순간 믿기지 않았다.
긴 비행시간과 정신없는 중동 여정에 지친 몸이었지만
갑자기 두근거리고 신나기 시작했다.
정말 이집트에 왔구나!
밤에 보아도 이렇게 웅장한데 아침은 어떨까 기대됐다.
다음날 아침, 조식을 먹으러 가장 위층에 있는 식당에 갔다.
조식 메뉴로는 여러 가지 빵, 야채볶음, 다양한 햄, 계란 오믈렛, 과일 등이 있었다.
아주 풍족한 정도는 아니지만 괜찮았다.
그리고 테라스 쪽에 자리를 잡았다.
그곳엔 엄청난 피라미드 뷰가 펼쳐졌다.
이번 여행이 끝나면 언제 한번 피라미드 뷰 조식을 또 먹을 수 있을까, 생각했다.
살면서 피라미드를 내 눈으로 한 번이라도 볼 수나 있나 생각했기에 이번이 마지막 기회일 거라 여겼기 때문이다.
지금 모든 여행을 마치고 글을 쓰는 이 시점에서 이야기하자면 이집트는 나중에 꼭 다시 한번 방문해보고 싶다 ㅎㅎ
확실히 너무나 즐겁고 색다른 경험이었다.
왼쪽 접시에 담긴 소시지 볶음, 가지 볶음, 야채볶음, 얇은 햄 조각들은
이후에 방문하는 다른 이집트 숙소들에서도 계속 나왔다.
그리고 이제 첫 번째 일정은 카이로 시내 투어로,
시타델, 예수피난 교회, 공중 교회, 카이로 박물관을 방문했다.
이집트 튀르키예 경유 카이로행 비행기 탑승기와 피라미드 뷰의 맘루크 호텔 이야기는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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